공지사항

[인터뷰] 플랜티넷 "AI로 본업 고도화…해외·데이터 사업 확대"

2026. 08. 31

베트남 유선서 무선으로 사업 확대…대만서도 신규 서비스 준비

'QUIC·ECH' 대응 기술 개발 "정부·통신사 도입 맞춰 사업화 추진"

플랜티엠 '모아진', 네이버 공급에 사업 확대...오는 2028년 상장 검토

자사주 50만주 소각·첫 중간배당 "주주환원 정책 지속"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IT 솔루션 기업 '플랜티넷'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케어 고도화와 해외시장 확대를 앞세워 성장에 속도를 낸다.

 

베트남과 대만에서 유선 중심의 보안 서비스를 무선으로 확장하고, 디지털 매거진 플랫폼 '모아진'은 축적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AI 데이터 사업을 키운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 신규 사업을 더해 내년부터 성장 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성훈 플랜티넷 전무(CFO)는 2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플랜티넷이 지난 25년간 쌓아온 핵심 경쟁력은 유해 콘텐츠를 분류하고 차단해온 기술과 데이터"라며 "앞으로는 이를 AI와 결합해 기존 디지털 케어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데이터와 해외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플랜티넷은 기존 스미싱 인터넷주소(URL)과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유해 콘텐츠 차단 방식에 AI를 접목하고 있다. 자체 구축한 소형 언어모델(sLLM)을 활용해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까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SNS 등에 올라오는 마약·성인 등 유해 콘텐츠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전 전무는 "기존에는 사람이 유해사이트를 분류하고 이를 DB에 넣어 차단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AI가 콘텐츠 자체를 읽고 판단하는 영역으로 넘어가게 된다"며 "인터넷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AI를 활용해 판별 속도와 범위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플랜티넷은 유해사이트 1400만건, 스미싱·스팸 1200만건, 모바일 악성 앱 120만건 등의 DB를 구축했다. 회사에 따르면 매일 약 20억건의 로그와 30만건의 신규 생성 도메인을 분석하고 있으며 AI 기반 자동 판별 기술을 결합해 신종 유해 콘텐츠에 대응하고 있다.

 

◆ 베트남·대만 사업 확대…'QUIC·ECH' 대응 신규 사업도 추진

 

해외에서는 베트남과 대만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플랜티넷은 올해를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정하고 베트남에서 기존 유선 기반 유해 콘텐츠 차단 서비스를 무선 보안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플랜티넷은 베트남 국영 통신사 VNPT(Vietnam Posts and Telecommunications Group)에 유선 기반 인터넷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그린넷 번들 서비스를 재출시했으며 스미싱·보이스피싱 차단 등 무선 보안 서비스를 통신사 요금제와 결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다른 현지 통신사를 대상으로도 유선 서비스 공급 확대를 준비 중이다.

 

전 전무는 "베트남에서는 지금까지 유선 서비스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무선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에서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했던 무선 보안 기술을 베트남에서는 통신사와 연계한 구독형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는 현지 통신사 중화전신에 유선 기반 디지털 케어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악성코드 차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스미싱·보이스피싱 등 무선 보안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차세대 인터넷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신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인터넷 통신 프로토콜인 QUIC(Quick UDP Internet Connections)와 접속 정보를 암호화하는 ECH(Encrypted Client Hello) 기술이 확산되면서 기존 유해정보 차단 방식만으로는 이용자의 접속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랜티넷은 이에 대응하는 차단 기술을 자체 개발해 지난해 3월 '아웃오브밴드 네트워크에서 도메인 기반 트래픽 차단 방법'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정부 관계부처와 국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를 대상으로 기술검증(PoC)도 진행했다.

 

전 전무는 "QUIC 확산은 기존 유해정보 차단 사업자들이 대응해야 하는 기술 변화"라며 "기술적인 준비와 검증은 진행한 상태로, 향후 정부 정책과 예산과 통신사의 도입 결정에 맞춰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플랜티엠 '모아진', 구독 플랫폼서 AI 데이터 사업으로 확대

 

자회사 플랜티엠이 운영하는 디지털 매거진 플랫폼 '모아진'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기존 기업간거래(B2B)·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잡지 구독 사업에 더해 축적된 콘텐츠를 AI 검색과 학습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업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모아진은 국내외 약 2400종의 잡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전문 에디터가 작성한 정제된 콘텐츠와 저작권에 기반한 데이터라는 점을 AI 데이터 사업의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한국잡지협회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잡지 기사에 대한 저작권도 확보하고 있다.

 

전 전무는 "AI가 고도화될수록 인터넷에서 단순히 수집한 데이터보다 저작권이 명확하고 정제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모아진은 전문적인 콘텐츠가 장기간 축적되고 새로운 잡지가 발행될 때마다 데이터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플랜티엠은 최근 네이버와 모아진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데이터 사업을 시작했다. 회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AI 검색과 지식백과 서비스 등에 모아진 콘텐츠를 공급하며, 이후 다른 국내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추가 데이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전 전무는 "모아진은 기존에 잡지를 구독하는 플랫폼이었다면 이제는 축적된 콘텐츠 자체를 데이터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B2C 구독과 AI 데이터 판매를 함께 가져가면서 사업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플랜티엠은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한 B2C 가입자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와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향후 해외 시장에서는 K-콘텐츠 수요와 연계해 모아진 플랫폼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플랜티넷은 올해 모아진 사업의 핵심 방향으로 B2C 구독자 확대와 AI 데이터 사업, 해외 진출을 제시했다.

 

회사는 AI 데이터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규 잡지 발행과 함께 기사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는 만큼 향후 데이터 공급처가 늘어나면 기존 구독 사업과 별도의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전무는 "네이버와의 계약을 통해 모아진이 단순한 잡지 구독 플랫폼을 넘어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추가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자회사 독립 성장 후 상장 검토…주주환원도 지속

 

플랜티넷은 자회사의 사업 규모와 기업가치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하면 독자적인 상장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플랜티넷은 플랜티엠 지분 57.1%,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지분 62.8%를 보유하고 있다. 플랜티엠은 미디어 콘텐츠 제공·유통,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중소기업 창업투자를 각각 주력으로 한다.

 

전 전무는 "플랜티엠은 플랜티넷과 사업 영역 자체가 달라 최근 시장에서 이야기하는 중복상장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며 "모아진의 실적이 개선되고 독립적인 사업 경쟁력을 갖추면 내후년 정도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플랜티넷은 유해 콘텐츠 차단을 비롯한 디지털 케어를 주력으로 하는 반면 플랜티엠은 미디어·AI 데이터,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를 각각 영위하고 있다. 회사는 자회사 상장을 통해 플랜티넷의 기존 사업부문을 분할해 별도 상장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이다.

 

플랜티넷은 본업과 자회사 성장에 더해 주주환원 정책도 이어간다. 회사는 지난 6월 자기주식 50만주를 소각했으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해 지난 8월14일을 배당기준일로 주당 100원의 중간배당을 지급했다.

 

전 전무는 "주주환원 정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플랜티넷 경영의 상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실적 성장과 연동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82800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