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모델이 살아 움직인다"…모아진, 'AI 광고'로 매거진 시장 활성화 꾀해

2025. 09. 29

- 출시 1년 반 만에 구독자 10만명 돌파에 이어 AI 표지 활용한 협업

플랜티넷 자회사 플랜티엠이 운영하는 디지털 매거진 플랫폼 '모아진'이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사양 산업으로 여겨지던 잡지 시장에서 반전을 모색 중이다. 출시 1년 반 만에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AI 표지를 활용한 첫 협업 성과를 창출해 눈길을 끈다.

25일 플랜티넷에 따르면 모아진은 표지를 영상화하는 AI 광고 기술을 통해 잡지 산업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섰다. 전통적인 인쇄 기반 광고가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디지털 잡지 표지를 움직이는 영상 콘텐츠로 변환해 광고주에게 새로운 브랜드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10월 AI 표지 광고 기능을 출시하고 첫 협업 사례를 공개한다.

국내 잡지 시장은 약 330종, 연간 발행 부수는 400만~500만부 규모다. 모아진은 이 시장을 디지털로 집적·전환해 독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현재 모아진에서는 국내외 합해 누적 4400여권의 잡지를 열람할 수 있다.

모아진은 잡지 고객사와 함께 실제 AI 표지 광고를 게재해 잡지 플랫폼이 광고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역할과 수익 구조를 확인하고, 이를 향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골프 잡지는 표지 속 모델이 골프웨어를 착용한 채 필드에서 광고 중인 골프채를 스윙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낚시 잡지에서는 실제 낚시 동작을, 패션 잡지에서는 모델이 의상과 액세서리를 착장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 표지 뿐만 아니라 잡지 내부 지면에서도 같은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

전성훈 플랫티넷 전략기획실장(전무)은 "모아진을 통해 잡지가 단순 읽을거리에서 ‘광고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다"며 "잡지 지면 광고 단가가 최대 억대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표지를 영상화한 광고는 더 높은 단가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AI 표지 상용화를 위해서는 2차 저작물 이용 동의 등 저작권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현실적 과제도 남아 있다. 현실적으로는 잡지사와 광고주 간 동의·계약 구조가 먼저 확립될 필요성이 있다. 모아진은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지원을 담당한다.

이밖에도 이미 모아진 플랫폼에는 번역, 챗봇 등 자체 구현한 언어모델과 외부 API를 활용한 AI 기능이 도입돼 있다. 이 같은 AI 역량을 광고 모델에 접목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 10~60대까지 전 연령대 구독자 확보

이러한 전략의 기반에는 두터운 이용자 층이 있다. 잡지 구독 연령층이 한정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모아진의 구독자는 전 연령층에 고르게 분포해 있다.

지난 5월 기준 모아진 가입자 3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40~50대가 1만5000여명(45.9%)으로 가장 많았지만, 20~30대도 1만2000여명(38.3%)으로 비슷한 점유율을 보였다. 20대 미만(3%)과 60대 이상(7.8%)도 각각 1000명, 2500명 안팎으로 적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아진이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를 확보한 배경은 통신, 디바이스 제휴 전략이 주효했다. 전 실장은 "KT 알뜰폰 요금제, 삼성전자 갤럭시 AI 구독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세대와 접점을 넓혔다”며 “특히 학생·청년층 유입이 늘면서 잡지 시장이 여전히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모아진은 삼성전자 갤럭시 프리로드 캠페인에서 유료 전환율 14%를 기록했고, SKT T데이 이벤트에서는 2만명이 가입해 20%대 전환율을 달성했다. 최근 유튜브 등에 공개한 광고 영상 3편은 한 달 반 만에 누적 700만~1000만 뷰를 확보하며 시장성을 입증했다.

회사는 올해 가입자 2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교육·해외 B2B 시장까지 확장을 추진한다. 한류 콘텐츠 수요를 발판 삼아 해외 독자에게 국내 잡지를 한국어로 번역 제공하는 틈새 시장도 공략한다.

전 실장은 “향후 AI 광고모델을 고도화해 광고주와 잡지사 모두가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통신·디바이스를 넘어 B2B와 해외 시장까지 확장해 모아진을 디지털 잡지 광고 생태계의 허브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출처: 아이뉴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