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9. 03
- 연내 20만 가입자 확보 예상, ‘공간을 위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 지향
“삼성전자나 KT와의 구독 협력으로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연내 15만~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부터는 해외 사업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모아진이 ‘한글 전도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플랜티엠은 코스닥 상장사 플랜티넷의 자회사다. 오프라인 매장의 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사이니지와 매장 내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국내 공공 및 대학 도서관용 매거진 애플리케이션(앱)도 제공하는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의 성격을 띤다.
최근 집중하는 것은 매거진 사업이다. 기존 도서관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B2C향으로 새로 개발한 ‘모아진’을 선보였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잡지도 열람할 수 있다. 인공지능(AI)을 통한 번역 기능 덕분에 언어의 장벽을 허물었다.
모아진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은 지난해 합류한 김진해 플랜티넷 부회장이다.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낸 그는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영업을 총괄한 전문가다. 지난 2월에는 플랜티엠의 대표직까지 맡으며 플랜티엠의 사업 전반에 혁신을 가져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터뷰의 주된 주제는 모아진이었다. 하지만 모아진 만큼이나 자주 언급된 이름이 있다. 김 부회장의 전 직장인 삼성전자다. 플랜티엠이 모아진을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 전반에 기본 탑재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가려운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한다. 앞으로는 기기의 성능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져갈 수 없다. 이번에 출시한 폴더블 스마트폰이 굉장한 반향을 얻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기업들이 고민하는 것은 소구력이다. 소비자들에게 폴더블 스마트폰을 살 이유, 특정 통신사를 쓸 이유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모아진이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최근 더 강화됐다. 삼성전자 공식 판매 채널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AI 구독클럽’에 모아진이 포함된 것이다. 삼성전자 AI구독클럽에 가입하면 모아진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플랜티엠은 삼성전자로부터 비용을 받을 수 있어 안정적인 가입자 확보 및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동통신사와도 협력 중인데 KT가 가장 적극적이다. KT는 플랜티엠의 모회사인 플랜티넷과 20년 이상 관계를 이어온 기업이다. KT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 중 하나로 모아진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KT 알뜰폰(MVNO) 사업자와도 번들 요금제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모아진 구독이 가능한 요금제 범위를 늘리는 중이다. 기존에는 데이터 11기가 요금제에서만 제공했지만 9월부터는 사용자가 많은 7기가 요금제에도 모아진이 제공되도록 논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알뜰폰 고객의 대부분은 7기가를 선택한다. 요금제 협력 확대로 가입자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데 연내 가입자 15만명 확보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비스 본연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모아진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유명 잡지 대부분을 열람할 수 있다. 특장점은 해외 잡지까지 열람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추진한다. 연초부터 해외 서비스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데 오는 12월 UI 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 제품을 판매하는 삼성전자는 모아진의 핵심 채널이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상황에서 모아진이 ‘한글 전도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김 부회장은 “영어 공부를 할 때면 ‘타임즈’ 같은 잡지를 보고 공부하라고들 했다. 이것처럼 한국을 좋아하고 한글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겐 모아진이 좋은 교육 자료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정부기관에도 관련 내용을 어필하고 있다”면서 “플랜티넷과 오랜 관계를 이어온 대만과 베트남 현지 이동통신사와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모아진에 힘을 싣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사이니지와 매장 음악 사업에 소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플랜티엠이 지향하는 것은 ‘공간을 위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이다. AI로 자기만의 음악을 만들고 이걸 매장에서 볼 수 있는 등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모아진과 사이니지, 음악이라는 각각의 콘텐츠를 잘 조합해 시너지를 창출해 나가겠다. 지켜봐 달라”고 부연했다.
출처: 더벨